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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딸애의 문자메시지로 본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

by 광제 201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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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초등학교의 중간고사가 끝났지요.

이웃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인 경우 시험 때만 되면 관심사는 온통 아이들의 시험성적에 집중 되곤 합니다.

시험문제 하나, 시험점수 1점에 일희일비, 티 나지 않게 쾌재를 부르는 가정이 있는 반면, 탄식과 푸념이 쏟아져 나오는 가정도 있게 마련입니다. 이 모두가 경쟁을 부추기는 이시대의 어른들, 거기에 희생되는 우리아이들의 슬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 성적에 울고 웃는 어른들, 우리 집이라고 예외는 없지요. 다만, 아이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성적표를 받아들고 나면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가끔은 이성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것,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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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아든 날의 저녁, 전화 수화기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는 풀이 죽어 있었지요. 딸아이가 시험을 치르면서 실수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싫은 내색 하지 말고 격려를 해주라고 일러두었지요. 본인은 오죽할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근무 중에 딸아이에게서 날라 온 문자메시지를 보는 순간,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배가 고프다며 날라 온 딸아이의 문자입니다. 처음 배가 고프다는 내용만 보고는 웬일인가 싶었지만,
'엄마가 열 받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지금 집안 분위기가 어떤 상황인지 바로 그려지더군요.

아이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겠노라고 말은 하였지만 아내도 사람인지라 컨트롤 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나봅니다. 저녁밥도 먹지 못한 채 자기 방에서 엄마의 눈치를 보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딸아이가 이런 상황에서 아빠에게 문자를 보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지요.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떤 말을 해줄까, 잠깐 망설인 끝에 답장을 보냈지요. 최선을 다했으면 된 거라고, 실망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기죽어 있을 아이에게 어떻게든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날라 온 답장을 보고는 끝내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끝내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엄마에 비해 항상 격려를 해주기만 하는 아빠를 두고 여자와 남자의 성격에 비유를 한 것입니다. 실은 아빠의 속마음도 엄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말입니다.ㅜㅜ

조기 게양을 해야 하는 현충일입니다.
휴일을 즐기시더라도 태극기는 반드시 달아두고 외출하시길 바랍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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