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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아파트 층간소음, 가장 큰 문제는 이기주의

by 광제 201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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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 이기주의가 가장 큰 문제


밤잠 설치게 만든 성가대 피아노 소리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사촌간의 갈등이 방화와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져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는데요,
범죄가 잇따르자 정부에서도 긴급 협의를 거쳐 관련 법안을 조속히 개정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하지만, 법 개정을 통하여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다고 하여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법적제제보다는 주민들 스스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서 20년 이상을 생활해본 저의 견해입니다.
주택건설기준을 강화하여 제아무리 성능 좋은 자재를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마음먹고 발생시키는 소음까지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교대근무를 위해 새벽 이른 시간에 출근한 동료직원이 아주 피곤한 기색으로 들어섭니다.
한눈에 봐도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한 눈치입니다.
새벽에 출근하는 날이면 언제나 자정 전에 잠을 청한다는 동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군요.
깊은 겨울밤에 잠을 자지 못한 이유가 대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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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날보다 조금은 이른 시간인 밤10시쯤에 잠을 청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잤을까. 음악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니 11시, 불과 한 시간 정도밖에 자질 못했는데,
윗 층에서 나는 피아노소음 때문에 잠에서 깬 것입니다. 눈을 붙여보려 했지만 이미 한번 깨버린 잠은 쉽사리 붙일 수가 없었지요.
더군다나 조용한 상태도 아니고, 이제나 저제나, 피아노 소리를 그칠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다른 날도 자주 피아노 소리가 들리곤 했지만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다는 것.......

대략 30분정도를 뒤척이다보니 이미 화는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입니다.
뛰어 올라갈까 하다가 아래윗집 사이에 불협화음이라도 날까봐 간신히 참고는 연락한곳이 경비실....
잠시 후 경비실에서 걸려온 인터폰,
피아노 소음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고, 조금만 하다가 끝낼 것을 약속받았다고 합니다.
 

교회의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때,
피아노 연주를 맡게 되어 부지런히 연습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익숙하지 않은 음. 지금까지 들렸던 피아노 음악이 교회의 찬송가였던 사실도 이때서야 알았던 것이지요. 

어쨌거나 잘 해결이 되는가 싶었답니다.
하지만 밤 12시가 넘도록 계속된 피아노 소리는 새벽 1시가 다 되도록 그칠 줄 몰랐던 것이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경까지도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 다시 한 번 경비실에 부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이번에는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그칠 줄 모르던 피아노 소리가 멈춘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피아노 소리를 대신한 것은 심하게 다투는 소리....

아파트의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한밤중에 울려 퍼지는 고성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살아본 사람이라면 직접 들어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참다못해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다투는 소리가 들리는 곳은 다름 아닌 윗 층이었던 것입니다.
피아노 소음을 일으켰던 당사자와 이를 해결하러간 경비아저씨 간에 일어난 말다툼이었던 것입니다.

경비아저씨가 처음 왔을 때, 금방 끝내겠다고 했다가 두 번째 찾아오니, 딴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계속된 민원에 경비아저씨 또한 예민해진 상태이다 보니, 말싸움으로 발전한 것이지요. 방귀 낀 놈이 성낸다고 했던가요.

급기야....
"지금시간이 아니면 연습할 시간도 없다. 크리스마스 때 연주 잘못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
라는 어처구니없는 말까지 들어야 했던 경비아저씨. 가만뒀다가는 머리채라도 잡고 싸울 태세였다고 합니다.
 
이웃들까지도 깨워버린 싸움은 누군가가 말리진 않으면 안 될 지경까지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된 것.....
결국에는 민원을 제기했던 동료가 '잠을 못자도 좋으니까. 밤새워 피아노 치라.'고 하고는
가까스로 싸움을 말리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금의 양심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바탕 소동이 있고난 후,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새벽 2시를 넘어선 시간. 끝내는 한 숨도 붙이지 못하고 출근을 했으니 안색이 말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아파트의 층간소음....
주민들 스스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자리 잡지 않는 한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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