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아파트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수차례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날이 밝으면 현충일이니 태극기를 현충일 조기로 달아달라는 당부의 멘트였지요.
혹시나 태극기 게양을 깜박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관리사무실의 각별(?)한 배려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저희들도 관리사무실의 멘트가 아니었으면 잊고 넘어갔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휴일이라 8시에 눈을 뜬 딸아이가 현충일 조기를 정성스럽게 달아놓았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아파트의 상황은 어떠한지 슬쩍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대규모 아파트인데, 세대에 태극기가 달려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11층 건물, 5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아파트 한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만 세어 봐도 100가구가 넘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5개 이상 보이질 않습니다.
고작 5%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현충일인 것을 모르지도 않을 테고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는 것 또한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입니다.
설마 휴일이라고 태극기 다는 것도 잊은 채 놀러간 것은 아닐 테지요?
참으로 슬픈 현충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태극기게양을 잊으신 분들을 위해 현충일 조기 게양법을 살짝 알려드립니다.
조기(弔旗)란 '조의를 표하기 위하여 깃봉에서 기의 한 폭만큼 내려서 다는 국기'를 의미한답니다.
따라서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할 때는 깃면을 깃봉까지 올린 후 다시 한 폭만큼 내려서 달고
강하할 때는 역순으로 깃면을 깃봉까지 올렸다가 내리면 됩니다.
차분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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