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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산항 최초의 제뢰등대를 직접 가보니

by 광제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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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간직한 부산 제뢰등대



당일치기로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0월초에 태종대 인근을 돌아보고 온 뒤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부산은 전국 어디에서든지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손색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군다나 코로나 시대, 어딜 가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요즘,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최대한 체류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부산도 지역이 넓어서 당일치기로 여러 곳을 돌아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하나의 지역을 골라 그 주변으로 명소들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남구 주변 감만 부두를 비롯하여 해안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 위주로 돌아보고 왔습니다.

그중에 한곳이 바로 제뢰등대인데요, 감만 부두 안에 있는 제뢰등대와 함께 남구 쪽 명소들을 돌아보고 김해공항으로 이동할 계획인데, 2014년에 부산항대교가 개통을 하면서 김해공항을 통해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산남구 쪽 여행이 정말 수월해졌지요. 금쪽같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아주 편한 마음으로 제뢰등대를 돌아봤습니다. 머리 위로는 거대한 교각이 똭~~~!!바로 부산항대교입니다. 2014년에 개통했지요.

등대로 향하는 길 오른쪽으로 감만 시민부두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왼쪽으로 보면 편의점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등대 투어를 왔다면 이곳에는 꼭 들러야 하는데요, 바로 등대스탬프가 보관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스탬프로 찍을 겸, 갈증도 해소할 겸,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스탬프 투어를 위해 많은 분들이 이곳을 다녀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탬프도 아주 독특합니다. 스탬프 하나에서 역사를 담은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잊지 않고 챙겨 가져온 등대여권을 펼치고 꾹 눌러주고는 다시 등대로 향합니다.

제뢰등대는 1905년 부산 남구 감만동 감만 부두에 건립된 등대로서 2001년 신감만 부두 매립 공사로 인해 바위섬이 육지와 연결됨과 동시에 인근에 무인 등대인 감만 부두 등표가 새로 건립되면서 제뢰등대의 역할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마감하게 됩니다.

등대로서의 기능은 사라졌지만 '제뢰등대'는 현존하는 등대 중 가장 오래된 부산항 등대입니다. 지금도 그 자리에 가보면 주변으로 암초지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부산항대교가 건설되기 전, 제뢰등대는 원래 암초위에 설치됐는데, 이 암초의 이름을 '오리여울'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 '제뢰'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사로 인해 비록 기능은 정지됐지만, 원형 상태가 양호하고 뛰어난 건축미도 갖추고 있어 2004년에 역사적 보전등대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뢰등대 주변으로는 친수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낚시꾼들을 비롯하여 부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편의시설을 비롯하여 포토존, 모자이크 벽화 등이 설치돼 ‘시민힐링공간’으로 활용중인데요, 부두의 낭만적인 모습과 어우러져 여가를 보내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등대 앞에는 이렇게 자세한 안내문이 쓰여 있는데요, 그대로 글로 옮겨 적어봤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바랍니다.  

이 등대는 부산항의 중앙에 위치한 ‘오리여울’ 또는 ‘까치여울’로 불러지는 수중 암초에 등대를 건립하여 ‘제뢰등대’라 하였으며 대한제국 최초의 정부 등대 설치 사업으로 광무9년(서기1905년) 6월에 점등한 현존하는 부산항에서 최고 오래된 역사를 지닌 등대이다. 당시 구조는 석조 원형으로 높이는 2장3척(6.97m)이며, 색상은 홍색과 흑색을 횡선하고 상부에는 백색을 도장하였으며 등대의 불빛은 가스등을 사용하여 백색 부동등으로 나타내었다. 등대 설치 무렵 부상항의 항만 시설은 예전 부산시청 자리인 용두산 밑에 자그마한 방파제에 둘러 쌓인 약 7천여 평의 선박 계류장과 우암천, 못골적기의 포구 및 감만의 군영이 전부였으며 등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으나 일본이 청일전쟁(1891~1892) 이후 일본 함선의 통항을 위해 한반도 전 해안에 등대 설치위치를 조사하고 1901년 ‘한일무역규칙 및 해관세목’에 한국정부가 등대를 설치하도록 조약을 체결한 후, 건설비는 한국정부가 부담하고 건설은 일본 해군과 한국정부에서 나누어 시행하였다. 
제뢰등대를 1998년 부산항북팡파제 등대로 명칭을 변경 사용하다가 2001년 신감만부두 건설로 육지와 연결되고 등대 전면의 수중 암초에 감만부두 등표를 설치함으로서 95년간 부산항을 밝혀온 등대로서의 기능을 마치고 영구 보존 등대로 지정하여 그 역사성을 간직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는 1903년 6월에 설치된 인천의 팔미도 등대이며, 부산항의 최초 등대는 1904년 8월에 설치된 부산도등(道燈)으로 왜관이 설치된 초량 고관 앞의 항구 옆에 있는 암초를 피하기 위하여 전등(前燈)과 후등(後燈)을 철탑으로 설치하였다.

약 7m의 돌로 쌓은 원형 건물로서, 외벽은 붉은색과 검은색의 가로선으로 채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등대는 백색 불빛의 가스등을 사용하였으며, 돔 형식의 지붕과 함께 2개의 3단 원형 띠를 두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 눈에 봐도 역사적 가치가 충분해 보이는 제뢰등대는 등대문화유산 제23호로 지정해 ‘역사가 있는 등대’ 등대스탬프 투어 대상으로 선정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등대 주변으로 낚시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깨끗이 용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등대 상부 유리가 깨져있는 채로 방치되고 있는 것도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부산항의 역사와 함께 한 의미 있는 등대라면 관리에도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나오는 길에 팔각정하나가 눈에 띠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궁금해서 한번 올라가봤습니다.

팔각정 입구에는 깨끗하게 사용해 달라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쓰레기가 널 부러져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사람들의 마음까지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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