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보다 나약한 요즘 남자들 어떡하나.
야근을 하고 나서 한숨자고 일어나니 곧바로 아내가 말을 걸어옵니다. 옆집 언니가 부탁을 한 게 있는데 "좀 해주면 안 되겠냐" 고 합니다. 다름 아닌 애들 방에 형광등을 갈아 껴야 하는데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해서 직접 해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갈아 낄 수가 없어 도움을 요청했답니다. 그 집에 아빠가 있는데 굳이 내가 가서 해줄 필요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전혀 해본적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합니다.
모든 가정에는 형광등을 비롯하여 각종 전구들이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전구들은 모두가 소모품으로 각기 수명이 있어 일정한 시간(형광등 8,000시간, 백열등 1,000시간)이 경과하면 교체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전구를 각 가정에서 스스로 갈아 끼지 못하는 가정이 아직도 많은가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마을마다 조그마한 전파사에서 전구를 판매하고 하였는데, 부득이 갈아 끼워 달라고 하면 전파사에서 소정의 수고비를 받고, 아니면 무상으로 갈아 껴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전파사들이 사라진지 오래됐고 주변의 마트에서도 전구를 판매합니다. 그런데 마트에서는 전구를 교체해주는 일까지 하지는 않더군요. 주변에서 전구는 쉽게 구할 수가 있는데 갈아 끼울 수가 없다면 그것 또한 문제입니다.
전구를 교체하려면 사다리를 놓는다던가 아니면 의자를 놓고 높은 곳에서 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런 일을 여자들이나 자녀들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가장인 남편들이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들은 지레 겁을 먹고는 손도 대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금은 한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형광등 종류는 슬롯 추천에 끼워 넣는 방식이고 백열전구 종류는 나사로 되어 있어서 돌려서 갈아 끼워 주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더 안전하게 하시려면 차단기를 내려놓고 하시면 금상첨화겠지요.
간단한 전구 하나 갈아 끼는데 전파사 찾아다니고, 주변에 부탁하고, 그래도 안 되면 불이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밤을 그냥 지새운 적은 없는지요. 모든 가정에 가장들이 그러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벽에 못 질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반면에 남자들도 꺼리는 이러한 일 처리를 용감(?)하게도 손수 척척 해내는 여자분들도 있긴 합니다. 전동드릴까지도 직접 만지는 다재다능한 여자분도 본적은 있습니다.
리폼, DIY, 실내인테리어, 도장 등 본인들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집안을 꾸미는 가정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물론 비용절감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 적은 비용에도 낡고 오래된 집안의 소품들을 새롭게 바꿔 놓기도 합니다. 이렇게 거창한 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간단한 고장의 수리 정도는 남자, 아빠라는 이름으로 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이라도 못 질 하는 법, 전구 갈아 끼는 법,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시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여 배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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