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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강추위에 반바지 입고 등산하는 학생들, 어떡해

by 광제 201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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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부모의 심각한 불감증

-영하12도, 자칫 인재로 이어질 수도-

"학생! 그 차림으로 올라갔다간 얼어 죽어요!"

"상관 마세요. 전 괜찮으니까."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던 며칠 전의 한라산 정상부근에서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오르는 학생이 염려되어 노파심에서 한마디 했더니 돌아온 대답입니다. 그런데 이런 차림의 학생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한라산은 기상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만일에 있을 악천후에 대처하기 위하여 한여름에도 방한장비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곳입니다. 하물며 아직 4월이라면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도심지와 해안가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할지라도 해발 1950m인 한라산엔 아직도 겨울철인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곳곳에는 겨우내 내렸던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해안가의 따뜻한 기온만을 염두에 두고 무작정 올랐다가 낭패를 보기 쉽상인 한라산은 섬 지방의 특유의 기후로 인하여 하루에도 수십 차례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점이 완전히 무시된 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어린학생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인데, 바로 엊그제 아찔한 광경이 눈앞에서 벌어졌습니다.  

기상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반바지 차림으로 산을 오르고 있는 수학여행 학생.
온몸으로 엄습하는 추위에 잔뜩 움추러 든 모습이지만 
인솔교사의 재촉하는 소리에 마지 못해 발길을 옮깁니다.
 
슬리퍼를 신고 오른 학생의 황당한 모습.
어떻게 이런 차림으로 산을 오르게 놔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추위를 참지못한 학생은 끝내 쓰러지듯 절규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인솔교사가 빨리 내려가자고 다그쳐 보지만
이미 여기는 한라산 정상입니다. 하산이 완료되는데만도 3시간은 족히 소요됩니다.
       
맨살을 드러낸 채 영하의 날씨에 대책없이 내던져진 학생의 모습입니다.

한라산 정상 부근의 기온이 영하12도에 매서운 강풍이 몰아쳤던 그날,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으로 보이는 학생으로 무리를 지어 한라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수학여행의 계절에 볼 수 있는 진풍경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옷차림 하나하나를 살펴보니 가관이 아닙니다. 반소매 티셔츠와 운동화에 츄리닝은 아주 기본이고 간혹 반바지를 입고 오르는 아찔한 광경도 연출됩니다.

한라산에서의 산악사고는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과 예상치 못한 악천후를 만났을 때 자주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악천후를 만났을 때에는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준비밖에 없습니다. 큰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음에도 이를 가벼이 여긴 나머지, 만에 하나 인명사고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바로 무지에서 온 인재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자칫하면 생명을 앗아 갈수도 있는 아찔한 광경.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일까요.

해마다 이맘때면 무료 슬롯 사이트도에는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루는데, 이들이 여행 일정 중에 한라산 등산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에 따른 준비물과 산행의 기본요령을 전문가와 상의하여 사전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주지를 시켰어야 합니다. 여행을 위해 갖춰야할 최소한의 조치조차도 무시된다는 얘깁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거친 한라산을 오르게 한 선생님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두 번 다시는 한라산에 오르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한라산 관련 글에 댓글로 달린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여행사와 교사들의 무분별한 계획에 따른 산행이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어떠한 기억으로 남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라산 성판악 주차장에 늘어선 수학여행단 버스

-수학여행 떠나는 자녀들, 학부모의 관심 필요-

무료 슬롯 사이트도 여행 중에 한라산을 오르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학창시절의 산교육을 몸소 체험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멋진 추억으로 남아야 할 산행이 악몽으로 바뀌고 심지어 인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합니다.

여행사는 여행사대로 산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여 여행자들에게 알려줘야 하고 교사들과 학부모 또한 제자들과 자녀들의 여행일정을 꼼꼼히 살펴 그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만일에 있을 사고를 예방하는 최소한의 의무라고 봅니다. 어른들의 장삿속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우리의 어린 학생들이 돌이킬 수없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일 만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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