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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골초아빠를 금연하게 만든 딸의 한마디

by 광제 201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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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니는 딸의 한마디에 강한 충격을 받고 담배와 담을 쌓은 사람이 있어 소개를 합니다. 같이 일을 하는 직장의 동료인데, 금연을 결심하고 전혀 흡연을 하지 않은지 벌써 5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루에 담배를 두 갑 이상 피우던 골초였고, 동료직원들 중 누구한사람, 이 직원이 담배를 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금연을 결심하고, 다시 피우고를 반복하며 양치기 소년 같은 행동을 습관적으로 해왔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는 금연을 시도하다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적도 있는데, 그 원인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 생기는 금단현상이라는 판단을 의사로부터 받아내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다시 흡연은 시작되었지요. 이정도면 심각한 니코틴 중독환자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I'm gonna rouge my knees and roll my stockings down... and all that jazz
I'm gonna rouge my knees and roll my stockings down... and all that jazz by Simon Pai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렇게 담배를 분신처럼 여기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담배와의 절교를 선언한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동료들이 없었지요. 이번에도 며칠 못가서 다시 피울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 일색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다시 피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 엎고 5개월 동안에 걸쳐 단 한 번도 답배를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이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단호한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한 반응들을 보입니다.

그런데, 그 배경을 알고 보니 조금은 쇼킹합니다. 딸애에게서 들은 한마디 때문인데요,

어느 날, 딸애를 앉혀 놓고 이런저런 꾸중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자코 아빠의 꾸중을 듣고 있던 딸애가 뜬금없이 내뱉은 한마디...

"아빠는 담배 끊는다고 약속해놓고 끊지도 안았잖아요."

약간의 반항기가 섞인 듯한 대꾸였지만, 이 말을 듣고 난 뒤 더 이상 할 말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딸애 앞에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충격을 다가왔던 것이지요.

바로 그날, 갖고 있었던 담배를 모조리 치워버리고 금연에 돌입한 지인, 독하게 마음을 다잡은 지 이제 5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금단현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던 체질이라 금연 초기만 해도 무던히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그때마다 딸애가 내뱉었던 말이 떠올라 도저히 담배에 손이 가지 않더란 얘깁니다.

행여, 남편분의 흡연 때문에 고심하시는 주부님들이 계시다면 이런 방법도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버지가 때론 자식에게 아주 약합니다. 이왕이면 딸이면 더욱 말할 나위가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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