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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화장실 갈 때마다 곤욕 치르는 아들, 어떡하나

by 광제 201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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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조금은 지저분한 얘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공감하시는 분들이 꽤 되실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글을 올려봅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저의 아들은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를 때만 되면 큰 곤욕을 치르곤 한답니다. 문제는 그 곤욕이라는 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며칠 전에는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아내가 아들이 등교를 하고 난 후,
"너무 애처롭고 측은해서 못 봐 줄 지경"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더군요.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래 되었네요.

어렴풋 기억으로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어느덧 5~6년째 그 고생이 계속되고 있는 딱한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실래요?

막히는 일이 거의 없었던 저희 집 양변기가 본격적으로 막히기 시작한건 아들 녀석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부터였답니다.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르고 나면 어김없이 막혀버리는 양변기.
아들 스스로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답니다.
아빠인 제가 뚫어~!를 감행하는 수밖에요.

간혹 제가 집에 없는 날에는 막혀있는 양변기의 뚜껑을 닫아 그대로 둔 채, 제가 귀가하기만을 기다리곤 했으니 이게 아들 혼자만의 곤욕으로 그치지 않고 온가족이 곤욕을 치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입니다. 그나마 안방에 딸려 있는 화장실이 더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지요.

아들 녀석이 큰일만 치르면 양변기가 막히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변의 굵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블로그 이미지상 그것(?)의 그림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어른인 저 또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렇게 굵은 변을 봐 본적이 없을 정도인데, 이게 양변기 물이 내려가야 할 부분에 꽉 끼어 버리면 도무지 어찌할 대책이 서질 않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변기가 막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변기 막히는 것이야 뚫어주고 가족들의 불편은 좀 감수하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이 때문에 아들 녀석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고학년이 되 가면서 뚫어~!를 아빠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처리를 하곤 하는데,
아들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얼마 전에는 철물점에서 뚫는 도구까지 하나 구입했답니다.


때문에 웃지 못 할 광경이 아침마다 벌어지곤 한답니다.
거실화장실은 다른 가족이 사용중, 가끔은 안방에 딸린 화장실에 큰일을 보러 가야할 상황이 벌어지곤 하는데, 그때마다 아들은 '뚫어뻥'을 들고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입니다.

뚫어뻥을 하나 더 구입하면 들고 다니는 수고는 덜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정말 난감할 따름입니다.

상상한번 해보시지요.
이제 초등학생인 녀석이 반드시 뚫어뻥을 옆에 차고서야 큰일을 봐야 하는 고달픔을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측은하고 애처롭기도 하여 오죽하면 아내가 긴 한숨을 내쉬었을까요. 덩어리가 큰 변을 본다고 하여 몸에 이상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달리 의학적으로 변을 얇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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