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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내가 말하는 음식물과 쓰레기의 차이

by 광제 201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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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김밥조각을 줬더니 발끈한 아내

평소에는 아침밥을 잘 먹지 않는데도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뱃속을 채워야 했습니다. 가만 보니 간밤에 만들어 놓은 김밥이 한줄 있기에 입맛이 당기지는 않지만 몇 개 집어 먹고 나머지는 접시 채, 아내에게 먹으라고 주었지요.

뭐, 그냥 내가 먹기 싫으면 그냥 접시에 둬도 그만이겠지만 먹다 남은 김밥이 은근 아까워 보이더군요. 그냥 두면 말라버리게 되고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될 것 같아 그게 가장 염려스러웠던 게 솔직한 마음이었답니다.

"내가 쓰레기 치우는 사람이야??"

"쓰레기라니 뭔 소리야? 음식을 앞에 두고..."

먹다 남은 김밥 몇 조각을 먹으라고 줬더니 아내에게서 돌아온 대답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하여 반문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요. 요는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먹어 치우더만 오늘따라 생뚱맞은 행동이 더 황당했던 겁니다.

"처음부터 같이 먹었으면 맛있는 김밥이지만,
먹다 남은 것을 줄때는 이미 쓰레기로 변한 것이지..."

이쯤 되면 아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모를 리 없습니다. 순간 미안해지더군요. 정작 먹고 싶어서 처음 입을 갖다 댈 때, 적은양이지만 같이 먹자고 했어야 할 것을 이미 나에게는 쓸모없게 되어버린 김밥이니, 이미 쓰레기나 다름없다는 것이었지요.

마음과 행동에 따라 일순간에 음식물에서 쓰레기로 취급받게 된 김밥, 여느 때 같으면 먹다 남은 음식 먹으면 살찐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끝내던 아내가 보여준 전혀 이외의 반응에 나름 지금까지의 행동에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네요.

가정에서의 식생활 문화라고 하면, 같이 도우면서 음식을 준비하고 오순도순 모여앉아 같은 시간에 식사를 깔끔하게 끝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게 마음대로 쉽게 되질 않습니다. 더욱이 주부인 경우, 애들 밥 챙겨주랴, 남편 식사 챙겨주랴, 숨 돌릴 틈이 없이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간혹 끼니때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있지요.

이럴 때일수록 잠시 여유를 갖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 자리에서 식사를 끝내는 것이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보여 집니다. 콩 한 알을 먹더라도 나눠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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