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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10원짜리는 돈이 아니라는 아이들 어떡하나

by 광제 201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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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버려지는 10원짜리

이 글을 올려야 하나....아니면 그냥 모른체 하고 넘어가야 하나..

이 문제를 갖고 몇 일동안 고민을 해보기도 처음입니다. 세상이 좁다하는데 행여나 당사자인 주인공 어린이가 이 포스트를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비슷한 또래의 애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과연 많은 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몇 일전에 겪었던 일을 소개할 까 합니다.

동네의 마트에 볼일을 보러 가던중이었습니다.

맞은편으로 저희 아들녀석과 비슷해 보이는 또래의 어린애가 걸어오고 있더군요 근데 이 어린이가 길가에 세워 놓은 쓰레기통에다 무엇인가를 버리고 있습니다.

'땡그르르'


경쾌한 금속성의 소리까지 들립니다. '대체 뭘 버렸길래..' 궁금해서 쓰레기통을 보는 순간 저는 아연실색, 10원짜리 동전입니다. 몇 개를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눈에 띠는 것은 3개, 30원입니다. 저 스스로 너무 놀랜 나머지, 사진이라도 찍어두려고 휴대폰을 꺼내들었습니다.



급하게 몇 장 찍고는 애를 불러세웠습니다.

"왜요? 아저씨.."
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쳐다 보면서 묻습니다.

"금방 니가 동전 버렸지?"

"네 그런데요..왜요?"

"귀한 동전을 왜 버리니..잔돈이 생겼으면 집에 갖고 가야지.."

"10원짜리는 필요 없어요..아저씨.."

"집에 돼지저금통도 없어? 저금통에 넣으면 되잖어.."

"에이...귀찮아요..그럼 아저씨 가지세요.." 하고는 줄행랑을 칩니다.

순간 하늘이 노래 지더군요, 어이가 없기도 하고, 말문이 막혀 뛰어가는 어린애의 뒤통수를 한 동안 멀뚱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담뱃재 위에 버려진 동전을 주어 호주머니에 넣으며 여러가지 생각나게 합니다.

10짜리 동전을 귀찮다고 여기게끔 만든 원인이 어디에 있는걸까..

어린이에 대한 조기가정교육이 잘못됐다고 치부해 버리고 싶지만은 않습니다.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서민물가와 맞물려 화폐가치의 하락에 따른 일상생활에서 푸대접을 받는 10짜리의 가치가 어린아이의 눈에도 귀찮은 존재가 되어 버렸는지도 모를일입니다.

마트에서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 오는 동안에도 10원짜리 동전이 던진 충격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문득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참으로 가난했던 초등학교시절을 보낸 필자입니다. 필자가 초등학교시절 3남매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풍날 아침 어머니가 정성스레 만들어 주신 도시락3개와 함께 아버지가 우리 셋을 불러 앉힙니다. 그리곤 호주머니에서 50원짜리 3개를 꺼내 하나씩 나눠 주셨습니다. 과자값으로 50원씩을 받아 든겁니다. 행여나 100원씩 주시지나 않을까 기대를 해봤으나 그건 오로지 희망사항이었습니다. 그래도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50원의 행복한 추억입니다.

10원짜리 하나를 들고 온세상이 내 것인양 동네 구멍가게로 달려가던,

10원짜리 몇 개를 들고 선생님께 갖다 내면 국어책 뒷장에 육성회비 도장을 받아내던,
10원 경제의 중심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필자는 작금의 버려지는 10원의 현실을 보면서 씁쓸함을 못내 지울수 없습니다.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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