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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공용 화장실에서 우연히 본 신랄한 메모지

by 광제 201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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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범 혼내기? 

요즘 웬만한 기업체나 관공서의 건물 내에서는 철저하게 금연을 실시하고 있지요.
흡연을 할 권리 보다는, 흡연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까닭에서일겁니다.

흡연자의 설자리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는 느낌입니다.

얼마 전 일관계로 시내의 한 기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대략 100여명 안팎의 직원들이 상주를 하는 기업체로서, 이곳에서는 아직 건물 내 금연은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회사 내에 흡연실이 다로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비 흡연자의 권리는 어느 정도 지켜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문제는 화장실이더군요. 마침 화장실에 볼일이 생겨 들어가 보니 화장실내에서는 자유롭게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해놨더군요. 벽에 설치된 재떨이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안에서 이상한 걸 발견하였습니다.
커다란 메모지에 무엇인가 적혀있고 그 아래에는 담뱃재가 너저분하게 널려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메모지에 적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에라이 몰상식한 사람아! 당신 집에서도 이러나?
당신은 담배를 피울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 반성좀 해" 라고 적어 놓고는
미화 아주머니에게 떨어진 담뱃재를 치우지 말 것을 부탁해 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가만 보니 화장실 안에는 재떨이도 버젓이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상황을 보니 누군가가 담뱃재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털어낸 듯 했고, 어이없는 이 광경을 보다 못한 다른 사람이 메모를 적어 붙여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눈에 봐도 아주 격앙되어 있는 메모내용, 어쩌다 이 정도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지인을 만나면서 화장실내에 붙어있는 메모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알고 있는 내용이더군요, 누군가가 상습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답니다. 어떤 때에는 담뱃재뿐만이 아니고 가래침까지도 뱉어 놓을 때도 있는데, 이를 보다 못한 나머지 궁여지책으로 이런 메모를 적어 놓게 되었다는군요.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네요.
할 수만 있다면 뇌 구조를 살펴보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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