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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애들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갑자기 슬퍼진 이유

by 광제 201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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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있는데, 집에서 걸려온 전화한통, 딸애의 목소리였답니다.
딸애가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올 때면 보통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아빠가 늘 자기편에 서주기 때문이지요.

휴대폰에서 딸애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또 뭔 일 있구나 직감을 했는데....

이번에도 예상은 빗나가질 않습니다.

"아빠~! 오빠가 있잖아요....!"로 시작되는 대화내용

딸애를 둔 아빠들이라면 대충 짐작이 갈 겁니다.
고자질이 시작되는 거랍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겨울방학, 마지막 주말이라는 걸 알아차린 딸애가 이번 주말에는 아빠와 함께 썰매장엘 갔으면 했던 것이지요. 아마도 이런 내용으로 엄마와 대화를 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주말은 아빠의 회사가 바빠서 시간내기기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는 맥이 빠져버린 것이지요.

많이 아쉬웠나봅니다.

자기 방에 들어가 일기를 쓰고 있던 오빠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지요.


내용만 보더라도 얼마나 아쉬웠는지 한눈에 알 수가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방학이 끝날 때까지 출근을 하지 말았으면 했을까요.

그런데 이 문자메시지 뒤에 오빠에게 받은 답장이 화근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속상해 있던 차에 더욱 딸애를 분노하게 만든 것이었지요.


딸애가 오빠에게 받은 답장이랍니다.

이 답장을 받고는 바로 아빠에게 고자질(?)을 해온 것이었습니다.

통화 당시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웃으며 넘겼지만,
퇴근하여 딸애휴대폰에 써진 문자를 직접 보고나니 또 다른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남매를 키우다 보면 정말 다르다고 느껴지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애교로 똘똘 뭉쳐진 딸애에 비해 아들 녀석은 조금 과묵하면서도 사리분별을 따지려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설마, 아빠를 돈벌어오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하고 이런 답장을 보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얼마나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를 어린 마음에도 알고 있는 건 아닐까요. 아들 녀석도 나중에 가장의 위치에 서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더욱 씁쓸해지는 것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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